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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표 스타트업의 맞손, 고젝 x 토코피디아='GoTo'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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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상북도자카르타사무소
댓글 0건 조회 5,791회 작성일 21-06-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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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표 스타트업의 맞손, 고젝 x 토코피디아='GoTo'그룹 
2021-06-0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박승석 

- 5월 17일 인도네시아 대표 스타트업 고젝과 토코피디아 전격 합병 선언, 고투(GoTo) 그룹 설립 -

핀테크, 물류, 전자상거래 등 핵심 역량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관련 시장에서 우위 전망 -

고투 그룹의 예상 시가 총액은 BCA 은행에 이은 인도네시아 전체 2위(572조 루피아) 규모 예상 -

시장 독점에 따른 부작용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존재 -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유니콘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2019년 데카콘으로 발돋움한 인도네시아 대표 스타트업 고젝(Gojek, PT. Aplikasi Karya Anak Bansgsa)과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토코피디아(PT. Tokopedia) 등이 있다. 스타트업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동남아시아에는 총 12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존재하고 그중 과반수인 6개가 인도네시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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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고젝과 토코피디아 합병에 따라 해당 기업들이 명단에서 제외된 4개로 확인됨, 고투그룹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2021.6.)

자료: CB Insights(Global Unicorn Club: Private Companies Valued at $1B+, 2021.5.)


이처럼 인도네시아 디지털 시장을 이끄는 대표 스타트업인 고젝과 토코피디아가 5월 17일 ‘고투 그룹(GoTo Group)’이라는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공식 합병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구글과 알리바바 그룹 홀딩 등 주주들의 지원을 받아 합작 지주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토코피디아 플랫폼 내 고젝의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활용한 신속 배달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이후 약 7년 만의 결실이다.

 

이번 합병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된 가장 큰 규모의 합병으로 꼽히며, 양 사는 각자 가진 핵심 역량을 결합해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스타트업들의 맞손에 따른 스타트업 업계 현황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1. GoTo Group, 합병을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우뚝

 

고투 그룹은 공식 발표를 통해 고투 그룹은 양 사의 앞글자인 ‘Go’와 ‘To’을 각각 차용했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상부상조 문화인 '고통로용(Gotong-Royong)'으로도 풀이된다고 밝혔다.

 

고젝의 공동 최고경영자인 안드레 소엘리스티요(Andre Soelistyo)가 고투 그룹의 최고경영자를, 토코피디아 대표 패트릭 카오(Patrick Cao)가 고투 그룹의 대표를 맡는다. 고젝의 또 다른 최고 경영자인 케빈 알루위와 토코피디아의 윌리엄 타누위자야는 현재 지위를 유지한다. 고젝과 토코피디아는 고투 지주사 아래에서 독립적으로 기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고투 파이낸셜(GoTo Financial)이라는 독자적인 조직을 설립해 디지털 뱅킹, 보험 등 핀테크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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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고젝은 200만 명이 넘는 배송 인력(드라이버), 토코피디아는 1100만 개의 판매자들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매체들은 고젝과 토코피디아의 실제 이용자 수는 월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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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Insights는 이번 합병을 통해 고투 그룹의 가치는 약 170억 달러 규모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Bytedance(중국), Stripe(미국), SpaceX(미국), Didi Chuxing(중국) 등과 같은 글로벌 스타트업 중에서 1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투그룹의 안드레 소엘리스티요 최고 경영자는 CNN Indonesia와의 인터뷰에서 ‘합병을 통해 더욱 더 많은 수익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미래에는 인도네시아 전체 GDP의 2%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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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고젝의 평가 가치는 2019년, 토코피디아는 2020년 초 기준

자료: CB Insights(The World’s 600+ Unicorn Companies In One Infographic, 2021.3.), Statista, Katadata 


2. 고젝과 토코피디아 합병,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포석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서로의 역량을 결합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고투 그룹은 라이드헤일링(Ride Hailing) 기반 종합 온디맨드 플랫폼과 전자상거래 분야 방대한 데이터를 결합하게 되면서 더 강력한 데이터 자산 구축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강화와 핀테크 분야와 같은 신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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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테마섹, 베인앤컴퍼니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e-Conomy SEA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인도네시아 인터넷 경제 규모는 44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동남아시아 6개국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성장 속도 측면에서도 베트남과 같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지속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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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Price에 따르면 토코피디아는 2021년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2019년 4분기 이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분야 경쟁자 쇼피(Shopee)를 밀어냈다. 글로벌 증권사 CLSA는 2019년에 자체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토코피디아의 거래액은 연평균 78.8% 증가해 2023년에는 374억 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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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에 따라 토코피디아는 고젝의 강력한 물품 배송 기능을 보다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에 협업 중인 전자지갑 플랫폼인 Ovo에 더해 고젝의 고페이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전자화폐 결제 옵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해서 토코피디아에는 없는 쇼피의 주요 거래 기능인 CBT(Cross Border Trade)가 현지 정부의 BPOM 인증 필수와 같은 규제 증가로 향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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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고젝의 주요 사업 부분인 라이드헤일링 분야을 살펴보겠다. 글로벌 통계 조사기관 Statista는 인도네시아 전체 이동 서비스 매출에서 고젝의 주 사업 모델인 라이드헤일링 서비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해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6%로 6.2%에 불과한 전체 이동 서비스 매출을 상회할 것이며,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는 2017년 68억 달러에서 2025년 1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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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은 2018년 고젝이 단순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에서 고푸드(음식배달), 고센드(택배), 고페이(전자결제) 등과 같은 온디맨드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2017년 51억 달러 규모였던 거래액이 2025년 21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작년 고젝의 총 거래액은 12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근거 기사 클릭)

 

이번 합병으로 고젝의 물류 배송 서비스가 토코피디아에 탑재되면 관련 분야 경쟁 업체인 싱가포르의 본사를 둔 그랩(Grab)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요 언론들은 토코피디아가 물품 배송 분야에서 그랩의 비중을 줄이거나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합병이 두 회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초 거대 기업 탄생에 따른 시장 독점 우려와 양 사가 보유한 방대한 개인 데이터의 유출 위험 문제도 존재한다. 이번 합병에 대한 전문가들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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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사점

 

고투 그룹은 합병 후 기업 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국가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국가는 발표되지 않았다. 더해서 고젝과 토코피디아가 따로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과 토코피디아만 따로 상장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다만 Bloomberg, Investor, CNN Indonesia, Berita Satu와 같은 국내외 언론들 고투그룹이 올해 연말까지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합병 이후 고투 그룹의 예상 시가총액을 약 490조~560조 루피아(350억~400억 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BCA에 이은 2위 규모이다. 기업 공개가 진행되면 2008년 에너지 기업인 Adaro의 12조 루피아(8억6000만 달러) 규모를 가뿐히 뛰어넘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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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의 합병에 따라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나아가서는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큰 문제가 된 인도네시아 건강보험공단(BPJS)의 약 2억8000만 명분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같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고투그룹의 시장 독점력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지속해서 제기되는 만큼 고투 그룹이 해당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고투그룹 홈페이지, 유로모니터, Statista, 구글테마섹베인앤컴퍼니(e-Conomy SEA 2020), CB Insights($1B+ Market Map: The World’s 600+ Unicorn Companies In One Infographic), i-Price, Berita Satu, Katadata, Investor, CNN Indonesia, CNBC Indonesia Center for Indonesian Policy Studies, Danareksa Sekuritas,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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