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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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모는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 수지 흑자에 긍정적
유가 상승, 밀 수출 중단,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인 요소 여전히 존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다. 2021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인도네시아의 25위, 36위 교역 대상국으로 전체 0.6%, 0.3%에 불과하다. 러시아와의 교역은 2020년 흑자로 돌아섰고 2021년에 크게 개선되었다. 이는 러시아로의 주요 수출품목은 팜오일로 동식물성 유지 수출액이 전년대비 63.1%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주요수입 품목은 철강과 비료가 전체 수입액의 61.7%를 차지하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입 품목은 각각 팜오일과 밀로 전체 수출입액의 약 90%씩 차지하고 있다. 곡물 수입액이 동식물성 유지 수출액의 2.5배로 우크라이나와의 교역은 2016년 이후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직접투자에 있어서도 양국의 인도네시아 투자액 합계는 전체의 0.1% 이하로 낮다. 러시아의 작년 FDI 투자액은 전년대비 404.1% 상승하였음에도 2,300만 달러로 30위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전년대비 28.1% 감소한 16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자카르타 종합지수(JCI, Jakarta Composite Index)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2월 24일 1.5% 하락했으나 다시 회복하여 상승세에 있으며, 루피아/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411루피아까지 오른 이후 현재 14,200 ~ 14,400루피아로 안정세에 있다.
2022년 1월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는 작년 연말 정부의 외채 상환으로 작년 12월 대비 36억 달러 감소하였으나 올해 2월 외환보유고는 1억 달러 증가한 1,414억 달러로 루피아 안정 유지를 위한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에 따른 국가 예산 부담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 세계 2위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사용하는 가스의 4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통과하여 유럽으로 향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차질로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재인 원유 가격도 급상승하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전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던 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여 123.7달러까지 올랐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부터 석유 수입국으로 전환하여 국내 석유 수요의 약 60%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작년 원유 수입액은 전체 수입의 1.2%인 120억 달러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국가 예산에서 유가가 배럴당 63달러일 것으로 가정하여 에너지 보조금을 책정하였으나 현재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서 높은 국제 유가가 인도네시아 국가 예산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에너지 보조금 지출액은 129조 루피아였고 올해 에너지 보조금으로 134조 루피아로 설정하였으나, 유가가 하락하지 않는 이상 계획을 초과한 에너지 보조금 지출이 발생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2023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 3%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정부 보조금은 LPG는 1조4,700억 루피아(약 1억3,000만 달러), 등유 490억 루피아(약 350만 달러), 연료 2조5,000억 루피아(약 1억8,600만 달러), 전기 2,950억 루피아(약 2,000만 달러)가 추가로 발생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에는 긍정적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면서 2021년 말부터 연초까지 상승세에 있던 원자재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원자재 수급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도네시아 역시 원자재 수출입에 영향을 받지만,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석탄, 팜원유(CPO), 니켈, 구리 등의 국제 가격 급등이 무역 수지 흑자 등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석탄(HS Code 2701)은 인도네시아 주력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석탄 수출액은 265억 달러인 11.5%로 2위를 차지하였다. 석탄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인 2월 25일 톤당 236.3달러에서 3월 9일 423.6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급증하였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천연가스를 대체할 1차 에너지원인 석탄이 주목받음에 따라 가격이 급상승하였다.
팜오일 원유(CPO)가격의 상승도 심상치 않았다. 2월 24일 톤당 MYR 5,461에서 MYR 7,074로 올랐으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상승하였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생산국으로 해바라기유 공급 차질에 의한 대체품인 팜오일 매점, 유가 급등에 따른 대체 원료인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하였다. 하지만 팜오일 원유의 가격 증가로 내수 식용유(팜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였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팜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출누진세를 적용하였다. 한편,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원유(CPO) 수출액은 266억 달러로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부분의 원자재가 다 올랐지만 유독 니켈 가격의 폭등이 가장 눈에 띈다. 3월 10일 톤당 48,241달러까지 오르면서 3배 가량 가격이 뛰었다. 러시아는 세계 니켈 공급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니켈 1위 생산업체는 ‘노르니켈’인 러시아 기업이다. 니켈 재고 부족과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주요 원료인 고순도 니켈의 수요 증가로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중단에 따른 식량 공급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국수, 빵 등으로 밀 소비량이 많으며 특히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밀 수입은 2020년도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 추세에 있었다. 인도네시아 밀가루 생산자협회(Aptindo)에 따르면 3월부터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중단되었지만 아직 2개월 분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외에도 호주, 브라질 등으로부터 밀 수입이 가능하여 현재까지 밀 수입 중단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다.
시사점
무역과 투자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 관계는 긴밀하지 않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도네시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무역수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지속되는 고유가로 인한 인도네시아 정부 재정 부담 증가와 밀 수출 중단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등 리스크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뿐만 아니라 쌀, 보리, 옥수수 등 다른 곡물도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밀 수출 국가는 자국 내 공급을 위해 수출량을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지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재무부, 중앙은행, 투자부, Indonesia Investments, TradingEconomics, Investing.com,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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