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석 수출국 인도네시아, 주석 시장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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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도네시아는 주석 전체 수출액의 22%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타이틀 유지
인니 투자부, 내년부터 주석 수출금지 시행 발표
한국 주석 수입의 50% 이상이 인도네시아로 수입선 다변화 필요
주석은 기원전 3천년 이전부터 이용된 금속 원소 중 하나로, 주석 없이는 청동기(구리+주석) 시대도 없었을 정도로 인류사와 함께한 광물이다. 구리는 비교적 널리 분포되어 있었으나 주석은 산지가 한정되어 있어 해양무역을 발달시키기도 했으며, 현대 산업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주석은 주석석 뿐만 아니라 황석석 등 다른 광물에서도 주석을 얻을 수 있지만 야금 과장이 복잡하여 주로 주석석을 환원하여 얻는다. 순수한 주석을 얻기 위해서는 주석철 광석을 통해 조주석을 얻고, 이 조주석에서 철을 제거해야 한다.
주석석에서 얻어낸 주석은 무른 성질 때문에 단독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합금이나 화합물을 제조할 때 사용된다. 전체 주석 중 47%가 납과 주석의 합금인 땝납으로, 금속 파이프나 전자 회로를 연결 시키는데 주로 이용된다. 그외 18%는 화합물, 13%는 강판 표면에 주석을 도금한 주석도금강판(약칭 석도강판)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주석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생산국으로, 생산되는 주석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사용되는 중국과는 달리 인도네시아는 생산량의 98%를 잉곳*의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잉곳 : 금속을 녹인 뒤 틀에 넣어 굳힌 형태
매장량 및 생산량
인도네시아 주석 매장량은 전세계 매장량(490만 톤)의 16%인 80만 톤으로 세계 2위이다. 중국이 23%로 1위이며, 브라질 15%, 호주 8%이다. 인도네시아의 주석은 매장량의 91%가 방카 블리퉁(Banka Belitung) 제도에 매장되어 있다. 이 지역의 광업권(IUP, Mining Business License) 수만 482개에 달하며, 광업허가 지역(WIUP, Mining Business License Are)은86만 헥타르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주석 생산량은 2018년 8만3천 톤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작년 생산량은 3만4천 톤으로, 목표량 7만 톤 대비 49%에 불과하였다. 작년 생산량의 70%인 2만 4천 톤(육상 46%, 해상 54%)을 생산한 세계 최대 주석 생산 업체인 PT Timah Tbk의 인터뷰에 따르면, 해상 채굴에 필요한 선박 정비,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해상 채굴량 감소와 주석 광산 채굴 깊이가 지표면 아래 50m에서 100~150m로 더 깊어지는 등의 채광 어려움이 갈수록 증가면서 전체 생산량이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량은 1만1천 톤으로 목표량의 16%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올해 1월 한시적으로 PT Timah Tbk를 제외한 모든 주석 생산 업체의 작업계획서(RKAB)가 미승인되었고, 제한된 내수 소비와 수출 금지로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격
1톤당 20,000달러로 유지되던 LME(London Metal Exchange) 3개월물 주석 가격(Official)은 2020년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올해 3월 8일 톤당 49,5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주석 가격은 7월 들어 25,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이전 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로 해석된다.
수출 동향
작년 인도네시아는 주석 전체 수출액의 22%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타이틀을 유지하였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페루가 8%, 말레이시아가 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수출량으로는 2020년 66만 톤, 2021년 75만 톤으로 14% 증가하였으나 수출액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따른 주석 수요 증가와 가격 급상승으로 전년 대비 116%까지 증가하였다.
인도네시아는 주석괴, 주석봉 등 일부 품목만 수출하고 있으며, 주석괴가 전체 수출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싱가포르가 매년 가장 많은 주석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밖에 네덜란드, 한국, 인도 등이 있다.
한국은 3번째로 큰 수입국으로, 2020년 1억 4천만 달러에서 2021년 2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95% 증가하였다. 반면 한국의 주요 주석 수입 국가로 인도네시아의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수입 동향
인도네시아가 주석 생산량의 98%를 수출하고 2%만 국내에 유통되는 것을 통해 인도네시아 주석 산업의 다운스트림이 아직 발전 단계임을 추측할 수 있다.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주석 광물에서 주석선, 주석박 등의 최종 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중간 생산품인 주석 슬랩, 로드, 프로파일, 파우더 등의 생산 시설은 여전히 미비하다고 한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주석 최대 생산국가임에도 중단 단계의 주석 생산품은 수입하고 있다.
작년 기준 주석 수입품목 중 주석로드, 프로파일, 선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 5월까지 합금하지 않은 주석의 수입액이 전년 전체 수입액의 569%를 초과하여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석 생산 기업 및 제련소 현황
2021년 12월 ESDM에 등록된 주석 광업권(IUP) 총 661개로 탐사용 22개, 운영 및 생산 647개, 육상 채굴 460개, 해양 채굴 209개이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주석 생산 및 수요량을 고려했을 때 2046년 이후 매장된 주석이 고갈될 것이라며 주석 채굴업체에 해양 탐사 및 채굴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2020년 탐사용 3개에 비하면 해양 탐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주석 생산기업으로는 PT Timah Tbk가 있다. PT Timah Tbk(TINS)는 1976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국영 회사회사로, 방카 블리퉁 및 쿤더 섬 연안에 51만 헥타르에 이르는 광업 사업 허가(IUP)를 보유하고 있다. 광업뿐만 아니라 무역, 운송 및 서비스 등 사업영역이 넓으나, 주요 사업분야는 주석 광산 운영 및 마케팅을 수행하는 회사이다. TINS는 다운스트림 산업 강화를 위해2010년 반튼, 찔레곤 지역에 주석 화합물(연간 생산량 1만 톤) 및 땜납(연간 생산량 2천 톤)공장을 건설하였으며, 작년 화합물 및 땜납의 생산량은 각각 7천톤, 주석 땜납은 2천 톤이다. TINS는 올해 1분기 주석 생산량은 4천5백 톤(육상 35%, 해상 65%)으로 전년 동기 5천 톤 대비 11% 감소함에 따라 선박 6척을 추가 투입하여 올해 주석 생산 목표량인 3만3천 톤을 달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상품거래소(ICDX)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38개의 주석 제련소가 있으며, PT Timah Tbk는 방카 블리퉁 지역에 1조2천억 루피아 규모의 TSL Ausmelt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올해 3분기 상업운전일(COD)를 목표로 6월까지의 공정률은 90%에 도달했다. TSL Ausmelt 제련소는 생산 비용성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래된 용광로를 대체하는 것으로 연간 조주석 4만 톤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첫 해에는 전체 용량의 50%, 2년차에는 75%까지 증가하고 3년차 부터 100% 가동 예정이다.
정부 정책 및 규제
2013년 산업부 제32호를 통해 주석은 수출 전 증권거래소를 통해 거래되어야 한다. 해당 규정은 2014년 44호를 거쳐 2018년 53호로 개정되었으며, 수출 가능한 주석 스펙 및 수출업자 요구 조건 등도 함께 명시되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고부가가치 산업 개발을 위해 원자재 형태의 광물 수출 금지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1월, 2020년부터 수출이 금지된 니켈 원광은 니켈 가공 및 정제 제품 수출을 통해 수출액 기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른 광물의 원광 수출 금지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다운스트림을 통한 주석 부가가치는 최대 16배까지 높일 수 있다며 6월 22일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주석 수출 규제 및 관세 변경(기존 3%의 균일관세에서 누진세율로 변경)에 대해 검토하기로 하였다. 동 건은 7월7일 투자조정부에서 주석 수출금지는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발표하였으나 완제품·반제품 수출국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인니 정부의 정책 동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주석 수출 금지를 검토(’22.6월)하였고 내년부터 수출금지를 시행하기로 공식 발표하였다(’22.7월). 하지만 광물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석탄 및 팜오일의 경우와 같이 자국 내 수급 현황 등의 사유로 한시적인 수출금지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기준 한국의 주석 수입국은 52%가 인도네시아이므로 주석 수입국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원자재 형태 광물 수출 금지는 주석을 포함하여 인도네시아에 의존도가 높은 광물에 대해서는 위기일 수 있지만 동시에 다운스트림 관련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와 진출 기회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광물 수출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원자재를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옴니버스 법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바 관련 분야 우리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 관심 기업들은 광물 수출 관련 정책이 다양한 사유로 변경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자료: 한국광물자원공사 공식블로그, PT Timah Tbk 공식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산업부, 미국 지질조사국, LME, 신문기사(news metal, investor, kompas, cnnindonesia, antaranews, kontan, cnbcindonesia 등),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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