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인도네시아 경제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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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유가 상승으로 6월 27일 부 에너지 보조금 55.9% 증액
5월 인플레이션은 5년만에 최고치인 3.55% 기록
지난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은 사태 초기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이는 의견이 많았으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으로 자국 경제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듯하다. 인도네시아 역시 식량 가격, 원유, 비료 상승에서 시작하여 수출 잠재력 상실에 이르기까지 잠재적인 위협으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국가 재정 악화
인도네시아는 2004년부터 석유 수입국으로 전환하여 국내 석유 소비량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국가 예산에서 유가가 배럴당 63달러로 가정하여 ‘22년 에너지 보조금을 책정하였으나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에너지 보조금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6월 27일 대통령 98호를 통해 에너지 보조금이 134조 루피아에서 209조 루피아로 증액되었다. 이는 2018년 153조5000억 루피아를 넘어 조코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가장 많은 에너지 보조금이다.
인도네시아는 3대 비료(질소, 인산, 칼륨) 가운데 칼륨 비료의 51%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수입하고 있다(’21년 기준). 보조금 지원 요소 가격은 ‘21년부터 kg당 2,250루피아로 유지되고 있으나 비보조금 요소 가격은 올해 6월 기준 kg당 1만 400루피아로 작년 대비 37% 상승하였다. 이에 정부는 7월 부로 보조금 지원 비료 6가지(Urea, NPK, NPK Plus, SP-36, ZA, Organic) 종류에서 식료품 생산에 직접적이고 가격 상승폭이 큰 2가지(Urea와 NPK)만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변경하였다.
수출 잠재력 상실
올해 1~4월까지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였으나 무역 적자액은 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6배 확대되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인 3월 무역적자는 1억9000만 달러로 수출액 증가에 따른 기록적인 적자폭을 보였다. 3월 주요 수입품은 비료와 철강이 각각 42%와 27%를 차지하며 높은 수입액을 주도하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와는 작년 4월까지 6300만 달러로 무역 흑자였으나 올해는 동 기간 1400만 달러 적자로 인도네시아 무역수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사실상 무역 불가 상태로 3월부터 교역량이 85% 감소하였다.
공급망 붕괴로 식량 위기 대두
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전 세계 식량 바구니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로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글로벌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 수출이 제한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밀 가격이 급등하였다. 올해 2월 말 이후 국제 밀가격은 최대 38%까지 증가하였으며, 인도네시아 내 밀 가격은 작년 12월 kg당 1만 300루피아에서 올해 3월 기준 1만 1300루피아로 증가하였다.
주: ‘22년 국제밀가격(USd/Bu) : (2.24) 925 → (3.7) 1252.5 → (4.1) 984.25 → (5.2) 1055.5 → (5.17) 1277.5 → (6.1) 1037
특히 우크라이나는 ‘21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밀 수입 2위 국가였으나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중단되면서 올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의 수입량을 늘리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 ’21년 기준 밀 주요 수입국: 호주 41%, 우크라이나 24%, 캐나다 20%, 아르헨티나 6%
인니 재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 위기로 밀 외에 대두, 밀, 식용유, 샬롯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6월 G20 글로벌 경제 협력 포럼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였다.
인플레이션 초래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식량 위기와 에너지 공급 부족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인도네시아의 5월 인플레이션은 5년만에 최고치인 3.55%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월 3.47%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물가 상승의 변동성이 컸던 분야는 식품, 음료, 담배 소비재가 전월 대비 0.78%(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하였고 교통 부문이 전월 대비 0.65%(전년 동기 대비 3.61%)로 뒤를 이었다. 이는 팬데믹 이후 회복되는 시장의 수요 증가 속에 세계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였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로 인한 공급 부족이 물가 상승을 더욱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점
팬데믹 이후 상황이 호전되고 얼마 되지 않아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를 마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인도네시아는 4월 1일 부 고급 휘발유인 Pertamax 가격을 인상하였다. 보조금이 없는 휘발유 종류로, 리터당 9000~9400루피아에서 현재 1만 3000루피아 내외이다. 전기요금 역시 7월 1일 부 3500VA 이상의 전력 사용 시 킬로와트시(kWh)당 1444.7루피아에서 1699.5루피아로 인상된다. 에너지에서 식품에 이르는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공공재의 가격 인상으로 인도네시아의 5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5%로 ‘1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4.2%대로 상향 조정하였음에도 6월 기준금리인 7일물 역포레금리(7DRRR)은 17개월 째 3.5%로 유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루피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3.75%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료: GTA, 인도네시아 재무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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