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를 관통하는 새로운 키워드, 할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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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할랄시장의 주요 플레이메이커로 등극한 인도네시아
국가 주도 할랄산업 육성정책으로 시장 전망 밝아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제조·가공·유통 등이 이루어졌는지를 의미하며, 식품·화장품 등 재화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등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가 다수 포함돼 소비 잠재력이 크고, 이슬람 국가들의 높은 출산율을 바탕으로 잠재 소비층이 빠르게 확대되는 할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가 가지는 중요성을 알아보고, 인도네시아에서 주목해야 되는 할랄 산업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새로운 키워드로 할랄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전 세계 할랄시장에서 점차 커지는 인도네시아의 중요성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할랄시장 규모를 가진 나라로 2021년 기준 2억2960만 명의 무슬림 인구를 기반으로 연간 184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한다. 특히 세계 57개국 이슬람국가들이 결성한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수 할랄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14.96%씩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기에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다. 나아가 인도네시아의 경우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소비재 전반뿐만 아니라 제조공장, 설비, 금융 등에도 할랄 인증을 하며 경제활동 전반에 대해 할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할랄 제품에 대한 세계 무역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2022년 발표된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 2022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년 연간 211억 달러의 할랄제품을 수입했고, 연간 85억 달러 규모의 할랄제품을 수입하며 세계 5대 할랄상품 교역국에 등극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고 이슬람위원회(MUI)에서 자국 이슬람 상품수출을 증대하기위해 할랄 수출상품 제조설비 등에 향후 3년간 51억을 투자할 것이라 발표하며 앞으로 세계 할랄 교역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비중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할랄에 대한 투자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협력기구에서 규모 및 중요성을 가지고 선정한 2020~2021년 주요 글로벌 할랄 관련 M&A, VC, PE 71건 중에서 20건이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지며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는 2021년 발표된 글로벌 이슬람 경제지표(GEI)에서 식음료, 패션부문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터키를 제치고 종합순위 4위에 등극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45개 국제 할랄 인증기관들과 협력해 일부 품목에 대한 할랄 교차인증제를 시행하며 세계 할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할랄 산업분야
2020년 인도네시아 최고 권위 이슬람단체 MUI(Indonesia Ulama Concuil)에서는 인도네시아 할랄경제에 대해 7대 중점 육성산업을 선정하고, 정부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집중육성 및 적극적인 투자를 건의했고 정부에서 이를 수용했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2024년 10월부터 식품분야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재화에 대해 할랄 인증여부를 의무화, 할랄 산업단지 조성 및 보조금 지급 등 여러 금전 및 비금전적 지원을 통해 국가 할랄경제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7대 할랄 산업분야에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식품분야이다. 식품의 경우 직접 섭취해 몸에 흡수된다는 점에서 가장 엄격한 할랄 기준 부합을 적용받는 산업분야로 할랄 여부가 무슬림들에게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먹을 식당을 선정하는데 핵심적인 고려사항으로 작용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분야 중 하나로 할랄 화장품이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1인당 소득수준이 2021년 기준 4349달러로 높아짐에 따라 개인 소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금전적인 여유가 많아지고 SNS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 사이 뷰티, 자기관리, 화장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급속도로 커져가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할랄 경제규모도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할랄경제 육성을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
인도네시아 7대 중점 할랄산업 육성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자국 할랄 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부통령에 Ma’aruf Amin 이슬람최고기구 MUI의 회장이 임명되며 할랄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Amin 부통령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인도네시아 샤리아 경제 마스터플랜 2019-2024’를 발표하며, 정부 차원에서의 할랄경제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책 지원을 공고화했다. 해당 로드맵에는 첫째, 인도네시아 내 할랄 밸류체인 강화, 둘째, 인도네시아 내 샤리아 율법에 따른 금융활동 확대, 셋째, 할랄 제품 생산 및 서비스 제공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육성, 넷째, 디지털 경제와 핀테크를 활용한 할랄경제의 대중화 등의 정책목표가 반영돼 있다.
이듬해 2020년에는 정부 주도의 할랄 산업단지 8곳의 건립을 발표하며, 이곳에 입주해 할랄 경제에 기여하는 업체들에는 세제 혜택, 인프라 지원, 법인설립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 제공을 공표했다. 이 중에서 Safe n Lock 할랄 산업단지(동부자바), Mordern Cikande 할랄 산업단지(자카르타), Bintan Inti Hala 허브(빈탄) 등이 부분 완공돼 가동 중에 있다.
주요 산업분야별로 정부의 지원정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식품산업의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24년부터 모든 식음료 상품에 대해 할랄 인증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의 할랄상품 구매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할랄 인증비용 면제, 제조설비 할랄 전환에 대한 비용 지원 등을 통해 더 많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할랄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제 할랄 식품시장에서의 인도네시아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Born to Be 수출특화 할랄 식음료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 예산을 증액하고, 수출 할랄식품 제조공장들이 높은 국제 위생기준에 부합될 수 있도록 GHP, GMP, HACCP 등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비용지원 및 전문가 코칭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할랄산업 중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금융분야의 경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발표한 필두로 ‘이슬람 경제 및 금융 발전계획’을 토대로 인도네시아 할랄 벨류체인(HVC) 육성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 샤리아 율법에 따른 금융활동을 위한 법과 제도 정비, 할랄산업 투자 확산을 위한 규제 해소 및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며 이슬람 금융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국가에서 제일 큰 규모의 샤리아 국영은행 3곳(BNI, Mandiri, BRI)을 병합해 자산규모 152억 달러 규모의 PT. Bank Syriah Indonesia Tbk를 설립했고, 이는 전 세계 샤리아 은행 중에서 10위 안에 드는 큰 규모로, 할랄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자금 및 금융정책의 구심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할랄은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우리 기업들이 더 이상 할랄을 수출길 앞에 놓인 허들이 아니라 1840억 달러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으로 통하는 새로운 창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길 기대한다.
자료: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 인도네시아 MUI, Bank of Indonesia, Indoneisa Halal Market Report, 이슬람협력기구 OIC, KOTRA 수라바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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