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중 앞둔 인니, 분쟁해역 북나투나해 갈등 확산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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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대응 여부에 외교부 "입장변화 없어…대화·외교적 노력 계속"
[인도네시아 해양경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최근 인도네시아 북나투나해에서 중국 함정이 출몰하며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이 지역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영토 보호를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롤리안샤 소에미랏(로이)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해군이 북나투나해에서 중국 함정을 몰아낸 것이 새 정부가 주권 수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남중국해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국가들과 비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물밑 대화와 기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들과 더 정확한 사실을 알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북나투나해는 인도네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북쪽으론 남중국해, 동쪽으론 칼리만탄섬, 서쪽으론 싱가포르 해협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대규모 어장이 있고 천연가스가 묻혀 있어 인도네시아는 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이 지역이 일명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 안에 들어오는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이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자 인도네시아는 2017년 이 지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하고, 나투나 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했고 수시로 함정이나 어선을 보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는 전투기를 띄우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2021년에는 석유 시추 작업을 수행하던 인도네시아 잠수정 근처에서 수개월 동안 머물러 양국 간 긴장이 커지기도 했지만, 그 뒤로는 특별한 갈등 없이 잠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하자 중국 해안경비대(CCG) 함정이 지난달 21일과 23일, 25일 세 차례에 걸쳐 북나투나해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선원들은 이곳이 자기 관할이라고 주장했고, 인도네시아 해안경비대와 해군 함정이 출동해 중국 함정을 쫓아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 해안 경비대가 중국 '관할 해역'에서 일상적인 통행을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사건을 적절히 처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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