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北미사일, 지역안보에 큰도전…종식위해 함께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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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서 회견…"美, 北과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 돼 있어"
"러, 곡물협정 연장해야…美中관계 책임있게 관리할 것"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14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적인 미사일 발사보다 지역 안보에 더 큰 도전은 없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종식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 장관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 정부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미 있는 외교 대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열린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은 전 세계의 모든 문제를 미국 탓으로 돌리고 미국을 비난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며 "그의 발언은 어떤 문제에도 건설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려 했던 것들은 이미 실패했으며 러시아는 전쟁 전보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훨씬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한 것과 관련, "이는 푸틴이 전쟁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내주 만료되는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위협을 실천으로 옮기면 이 지역을 포함해 개발도상국들은 식량 부족과 식량 가격 상승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및 비료의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지만 오는 17일 기한이 만료된다.
이 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지만 러시아는 자국 관련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우리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공세적 태도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법에 부합하는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을 지지하고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지속해서 책임감 있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미얀마가 아세안과 합의한 5개 항을 이행하도록 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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