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로힝야족 난민들 인도네시아 상륙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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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53명 등 131명 인도네시아 아체 상륙…작년 11월 이후 1천700명 넘어
(동아체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아체군 쿠알라 파렉 마을에 상륙한 로힝야족 난민들이 바닷가 인근 공원에 앉아 있다. 2024.2.1.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 인도네시아로 들어오는 일이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로힝야 난민이 탄 목선이 아체주 동아체군 쿠알라 파렉 마을 한 해변에 도착했다. 배에는 여성 46명과 아동 53명 등 총 131명의 난민이 타고 있었다.
아체주 정부는 상륙을 확인해 주면서도 이들을 어떻게 조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천752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인도네시아에 상륙했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1∼4월에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아체 지역은 인도네시아 특별자치주로 이슬람 근본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슬람교를 믿다가 탄압받은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너무 많은 난민이 들어오면서 호의적이던 주민들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주민들은 난민들이 자국 땅에서 범죄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체주 대학생 수백 명이 로힝야족 난민 100여 명이 머물고 있던 임시 대피소를 습격, 난민들을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킨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당국도 난민선 접근을 막고자 해상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다.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대거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으며, 현재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에 피신 중이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매우 열악하다 보니 바다를 건너 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낡은 목선에 오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로힝야족 난민 약 4천500명이 방글라데시나 미얀마에서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바다로 나섰으며 이들 중 최소 56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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