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1차에서 끝나나…1위주자 프라보워 지지율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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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장남이 러닝메이트…1차 투표서 과반 시 결선 없이 확정
▲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자카르타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선거운동 집회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4.1.27.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새달 14일 열리는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1위 후보인 현 국방부 장관의 지지율이 50%를 넘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이 정해지게 된다.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 PW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지지율은 52.3%에 달했다.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21.3%로 2위였고, 기호 3번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19.7%로 3위였다.
인도네시아는 대선에서 결선 투표제를 시행한다. 1차 투표에서 3명의 후보 중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만 놓고 오는 6월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내달 대선에서 이번 여론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이 확정되는 것이다.
현 국방부 장관이기도 한 프라보워는 이번 대선에서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지지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그의 상승세에는 여전히 지지율 70%대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지 덕분으로 해석된다.
그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조코위 대통령에게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정적이던 프라보워를 국방부 장관에 앉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선거법까지 바꿔가며 자기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되려면 만 40세가 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된 사람은 연령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소원을 받아들여 30대지만 수라카르타 시장인 기브란에게 출마 길을 열어줬다.
이 과정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매제이자 기브란의 고모부인 헌재 소장이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어기고 배석해 결국 헌법재판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 인도네시아 대선
현 국방장관이자 대통령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왼쪽)와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장남이자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 후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조코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프라보워를 지지하면서 대통령으로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프라보워와 단둘이 만나 만찬을 하고, 사람들 앞에서 프라보워의 기호를 상징하는 손가락 V자를 만들어 흔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코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내 민주화 운동 인사들 사이에서는 프라보워 후보가 대통령으로 적격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군인 출신인 그는 인도네시아를 32년간 철권 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딸과 결혼했던 전 사위다.
그는 장인의 후광을 업고 인도네시아군의 요직을 지냈고, 1990년대 민주화 운동이 일자 이를 탄압하는데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1997년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민주화 운동가 22명을 납치하고, 1998년 인도네시아 반화교 인종 폭동을 선동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프라보워는 이를 부인한다.
우리 입장에서도 다소 껄끄러운 인물이다.
프라보워는 2019년 국방부 장관에 오르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과 진행하던 KF-21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고, 지금까지도 제대로 내지 않아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우리에겐 예산 부족 핑계를 댔지만 2022년 2월 프랑스와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중고 미라주 2000-5 전투기 12대 구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 인도네시아 대선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거리에 붙은 인도네시아 대통령·부통령 선거 벽보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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