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루피아 약세에 직접 시장 달래…"경제 여전히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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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세계 경제 부진에도 5%대 성장 이어갈 것" 자신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인도네시아 5만 루피아 지폐를 손에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자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경제는 안전하다며 금융시장 달래기에 직접 나섰다.
24일(현지시간)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회 미국·인도네시아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해 중동 분쟁 격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으로 자본 유출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루피아화 가치 하락에도 실물과 금융 부문 경제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계산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재정상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까지는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인도네시아 경제는 올해와 내년 모두 5%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도 이 자리에서 "루피아화가 약세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인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지난 4월만 해도 1달러당 1만4천700루피아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루피아화 가치도 내림세를 이어가 최근에는 1달러당 1만6천루피아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4.7% 하락하는 등 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원유와 식량을 외부에서 대거 수입하기 때문에 루피아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에 따른 건기가 길어지면서 쌀이나 옥수수, 설탕 등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 식료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루피아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식료품 가격이 올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환율 방어 차원에서 지난 19일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5.75%에서 6.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바 있다.
조코위 대통령도 전날 대통령궁에서 금융시스템안정위원회(KSSK)를 열어 실물 및 금융 시장 상황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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