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건기 장기화…인니, 도시 인근 쓰레기 매립지 잇단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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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인근 화재로 국제공항 운영도 한때 차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엘니뇨 현상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의 건기가 장기화하면서 열대우림지뿐 아니라 도시 인근의 쓰레기 매립지들도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탕그랑에 있는 대형 쓰레기 매립지 라와 쿠칭 매립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 당국이 소방차 40대와 소방관 53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사흘만인 지난 22일에야 잡혔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플라스틱 폐기물 더미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화재로 인해 34만8천㎡ 규모의 매립지 80% 가량이 불에 탔다. 또 매립지 인근의 여러 주택들도 불에 탔으며 일부 주민들은 연기 흡입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당국은 매립지에서 500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불로 매립지에서 약 3㎞ 떨어져 있는 자카르타 관문 공항인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운영에도 차질을 빚었다. 공항 활주로를 연기가 뒤덮으면서 3개 활주로 중 2개가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이 때문에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착되기도 했다.
이런 화재는 최근 들어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자바주 바투의 틀레쿵 매립지에서 불이 나 이날 오전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시 인근의 대형 쓰레기 매립지인 사리묵티 매립지에서 불이 나면서 일주일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동안 중부자바와 서자바주 등 7곳의 대형 매립지에서 화재 사고가 보고됐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자바섬의 경우 내달부터 우기가 시작돼 화재가 줄어들고 가뭄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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