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재정악화 우려에도…대통령당선인, 재무부차관에 조카 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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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공약 실행 담당할 듯…'정치 왕조' 구축 우려도
[그린드라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대통령 당선인의 선심성 공약으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는 인도네시아에서 당선인 조카가 재무부 차관으로 내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의 조카이자 그의 재정 정책 고문인 토마스 지완도노(52)를 재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지완도노는 프라보워 당선인이 오는 10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행정부에 남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보워 당선 이후 핵심 공약인 무상 급식 프로그램이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나 국제기구들의 우려가 나올 때마다 지완도노는 재정 준칙을 준수하면서도 공약을 실행할 수 있다며 프라보워 당선인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이 때문에 그가 재무부에서 프라보워 공약 수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프라보워 당선인 누나의 장남이며 그의 아버지는 소에드라자드 지완도노 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다.
지완도노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홍콩의 한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프라보워 당선인의 동생인 하심 조조하디쿠수모가 회장인 인도네시아 대기업 아르사리 그룹에서 근무하다가 프라보워 당선인이 이끄는 그린드라당의 재정 정책 위원장으로 일하며 이번 대선에서 프라보워 측의 재정 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다.
메이뱅크의 이코노미스트 미르달 구나르토는 "지완도노의 임명으로 당선인과 재무부의 소통이 더 개선되기를 기대한다"며 "선거 공약이 재정 상황에 따라 신중한 방식으로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프라보워 당선인도 조코위 대통령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 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코위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3선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법을 바꿔가면서 자기 장남을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만들어 큰 비난을 받았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필립 맥니콜라스 아시아 전략가는 "지완도노의 임명이 금융시장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가 외삼촌의 공약 실행에 경제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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