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북나투나해, 中과 다시 갈등지되나…일주일새 3차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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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정권 출범하자 中경비선 잇단 출몰…"인니 새정부 시험" 주장도
▲ 인도네시아 함정에서 바라본 중국 함정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북나투나해역 인도네시아 해안경비대 함정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을 바라본 모습.
[인도네시아 해양경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 해안경비선이 인도네시아 북(北)나투나해에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출몰하면서 이 지역이 다시 갈등 지역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해양경비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 25일 오후 중국 해안경비대(CCG) 소속 5402호 함정이 북나투나해 인도네시아 관할 구역에 재진입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중국 선원들이 이 지역을 자신의 관할이라고 주장했다며 인도네시아 해안경비대와 해군 함정이 중국 선박을 쫓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해양 경비청은 인도네시아 해역과 인도네시아 관할 구역에서 보안 유지와 법 집행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함정은 지난 21일과 23일에 이어 지난 25일까지 일주일 사이 3번이나 이 지역에 나타나 자신의 관할 구역이라 주장하다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쫓겨났다.
공교롭게도 지난주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새 대통령이 취임한 주다. 그는 지난 20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이어 제8대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올랐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프라보워 정권은 북나투나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시험해 보기 위한 도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나투나해는 북쪽으론 남중국해, 동쪽으론 칼리만탄섬, 서쪽으론 싱가포르 해협에 둘러싸인 바다다.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대규모 어장과 천연가스가 묻혀 있는 자원 보고다.
중국은 이 지역이 일명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 안에 들어오는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9단선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결정했다. 그러자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2017년 이 지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하고, 나투나 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이에 중국은 반발했고 수시로 함정이나 어선을 출몰 시켰다.
그러자 인도네시아는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하고 전투기를 띄우는 등 강경히 나섰고, 그 뒤로는 수년 동안 특별한 갈등 없이 잠잠한 상황이었다.
AFP 통신은 이번 사건이 인도네시아 영토 방어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초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북나투나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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