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외교장관, 브릭스회의 앞두고 中과 분쟁지 순찰방식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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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피하려 합의 일정 따라 국경 순찰"…브릭스서 정상회의 가능성도 커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수십 년째 국경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와 중국이 국경 지역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순찰 방식에 합의했다고 인도 외교부 장관이 밝혔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NDTV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과 순찰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 2020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중국과 분쟁지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는 장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인도군 고위 인사 발언을 빌어 양국 군대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약속된 일정에 따라 국경을 순찰하고 양측이 매월 검토 회의를 열어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을 정기 점검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오는 23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현지 언론은 이번 합의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양자 회담이 성사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국 공식 정상회담은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나라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 해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2020년 인도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인 간 일명 '몽둥이 충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양측 군인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양국 군인 간 산발적인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양국은 군사적 충돌을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 외교적, 군사적 협상을 벌였지만, 두 나라 모두 여전히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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