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 수십명 태운 목선, 인니 앞바다서 전복돼 대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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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어부들 나서 구조활동…유엔 "긴급 상황"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 수십명을 태운 목선이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전복돼 인근 어민들과 인도네시아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인도네시아 아체주 서아체군 뮬라보 지역 앞바다에서 50여 명의 로힝야족이 전복된 배 선체 위에 서서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지역 어민들과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출동해 난민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악천후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으며, 6명만 구조됐다. 나머지 난민들은 강한 조류에 휩쓸려 대거 실종됐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성명을 통해 "수십 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구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정확한 실종자 수를 확인할 수 없는 긴급 상황"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고,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대거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매우 열악해 이들은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4월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건너가기 위해 바다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타는 목선도 매우 낡아 많은 이들이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상황이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방글라데시나 미얀마에서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에 달하며 이들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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