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자지구 인니 병원, 환자 200명 넘는데 연료는 이틀치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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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부족으로 곧 전기 끊겨…태양광 패널로 중환자실에만 전력 공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네시아 의료봉사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에 연료와 음식, 깨끗한 물이 떨어지면서 이틀 뒤면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인도네시아 병원은 2011년 팔레스타인 무슬림을 지원하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들의 재정 지원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인도네시아 자원봉사 단체 의료긴급구조위원회(MER-C)가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는 200여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있지만 병원 직원들은 물론 환자들도 음식과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
또 전쟁 발발 이후 400구가 넘는 시신을 수습했지만, 장례를 치를 시간이나 공간이 부족해 병원 영안실에 시신을 쌓아 놓고 있으며 이마저도 공간이 없어 일부는 가족들이 수습할 수 있도록 병원 밖에 두고 있다.
헨리 히다야툴라 MER-C 회장은 "침상이 부족해 바닥에 누워 치료받는 환자들이 있다"며 "연료가 떨어지고 있어 이틀 후엔 전기가 끊겨 더는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환자실 등 긴급 치료 시설의 경우에는 태양열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 최대한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 발발 전 가자 지구에는 35개의 병원이 있었지만, 현재 15개 병원이 문을 닫은 상태다. 아직 운영 중인 병원들도 이스라엘에 의해 전기나 기본 생필품 공급이 차단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도네시아 병원은 이번 전쟁 중 공습으로 병원에서 일하던 현지 직원 1명이 사망했으며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가자지구 자국 병원에 필수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를 가로막는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을 만큼 사이가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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