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 대통령, 원자력 필요성 강조하며 "북한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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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후진국인데도 핵기술은 선진국…국민들의 헌신 덕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이자 집권여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집권여당 대표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이 원자력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과 국영 방송사 TVRI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인도네시아가 북한과 같이 핵을 먼저 개발한 나라들을 따라잡기에 늦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북한이 후진국으로 여겨지지만 선진 핵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는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북한 같은 일을 왜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BRIN이 대형 원자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원자로를 개발해 북한처럼 핵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원자력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30㎿(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로를 비롯해 3개의 소규모 실험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기로 하고 기존의 석탄화력발전도 순차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또 2019년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인 토콘과 12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들여 500㎿ 규모의 해상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굳이 핵무기를 개발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는 북한을 거론한 것은 북한과의 인연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01∼2004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이었던 수카르노의 딸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다.
그는 1965년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을 때 아버지와 함께 두 사람과 만났다. 이때의 친분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남북관계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2004년과 2009년 대선에서 연거푸 패했지만,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는 현 집권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수장을 맡고 있으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대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딸 푸안 마하라니는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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