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아세안, 다른나라 대리인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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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우크라 전쟁·北 미사일 도발 등 놓고 치열 외교전 펼쳐질 듯
박진 외교부장관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14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진행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3.07.14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세안은 다른 나라의 대리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아세안은 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되고 국제법을 일관되게 존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아세안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아세안의 단합과 결속, 아세안 중심성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세안 파트너들의 진정한 노력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이 아세안의 평화를 강조했지만, 이날 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얀마 사태, 남중국해 문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등 잇따라 불거진 외교·안보 이슈 속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외교 수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중국 해커그룹이 미국 정부 기관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왕이 위원은 미국은 중국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왕이 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나 양자 회담을 갖고 '세계 다극화'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 간 양자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두 사람은 이번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번 회의 기간인 지난 12일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하자 아세안 외교 장관들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측 발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ARF 회원인 북한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대신해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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