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치왕조 간 경쟁' 불붙나…유도요노 전대통령 장남 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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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 '대선 당선 유력' 프라보워 지지…조코위 아들 기브란 견제 가능성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2004∼2014년 10년 동안 인도네시아를 이끌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BY) 대통령의 장남이 조코 위도도 정부 막바지에 입각했다.
22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45) 민주당 대표를 농지공간기획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아구스 장관은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만 장관직을 맡게 되겠지만 주어진 시간과 관계없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구스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 짙다.
아구스는 아버지처럼 군에서 복무하다가 2016년 퇴역, 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2020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민주당 대표에 올랐다.
그간 민주당은 조코위 정부의 연립에 참여하지 않고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야당으로 활동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를 지지했고, 아구스는 아니스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였다.
하지만 아니스는 국민계몽당(PKB)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대표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고, 민주당은 아니스 지지를 철회한 뒤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지지 연합에 합류했다.
아구스의 임기는 8개월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지지했던 프라보워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차기 정부에서도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라보워는 선거 기간 자신이 당선되면 아구스를 차기 정부에서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자리에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프라보워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조코위 대통령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아구스를 활용,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자 차기 부통령에 오를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평론가 록키 게룽은 "두 전 대통령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기브란과 아구스는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두 사람을 보며 전 대통령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 외에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손녀이자 5대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딸인 푸안 마하라니 하원 의장도 언제든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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