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몸값이 더욱 올라가는 '한국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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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네티즌이 한국 딸기로 만든 특별 요리인 딸기 인도미와 딸기 튀김을 선보였다. 인도미(indomie)는 인도네시아 라면을 가리킨다. 해당 동영상은 1,000만명 넘게 시청해 한국 딸기의 현지 인기를 입증했다.
9일 드틱뉴스에 따르면 시스카콜씨는 최근 한국 딸기를 사서 요리로 만든 과정을 틱톡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그는 자카르타 한 백화점에서 250g짜리 팩 8개가 든 한국 딸기 한 상자를 119만9,920루피아(9만5,000원 남짓)에 샀다. 그는 "빨간색과 흰색 딸기를 샀는데 특히 흰 딸기는 시지 않고 단맛이 강해 다른 요리로 만들고 싶다는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시스카씨는 이어 요구르트와 밀가루, 베이킹 소다 등을 섞어 만든 반죽을 딸기에 입힌 뒤 튀겼다. 또 볶음 인도미의 토핑으로 한국 딸기를 얹었다. 그는 "튀김 딸기는 매우 달고 부드럽고 즙이 많다", "딸기 인도미는 맛이 달콤하고 상큼해 기름진 볶음 면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4일 틱톡에 올린 딸기 요리 동영상은 이날 현재 1,130만명이 시청했다. '좋아요' 160만개에, 댓글은 21만7,000개가 달렸다. "딸기와 인도미 조합이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드틱뉴스는 "한국은 최고의 딸기 생산국으로 인도네시아 딸기보다 두 배 크고 단단하며 즙이 많아 상큼하다"고 평했다. 한국인들은 매일 간식으로 딸기를 즐겨 먹고 잼이나 음료로 가공해 먹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선 꽤 비싼 과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카르타지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한국 딸기 수입은 2013년 30만달러에서 지난해 128만6,000달러(14억2,000만원)로 4배 이상 늘었다. 경남 진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 특산품이 모인다. 매향, 설향, 죽향… 품종도 다양하다. 한국 딸기는 2000년대 초반 일본 품종 등과 교배 조합을 통해 종자를 개발해 품종 독립을 이뤄냈다. 2017년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 중 국산 품종이 97%를 차지해 종자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 딸기는 비싼 게 흠"이라고 아쉬워한다. 대형 마트에서 250~330g에 13만~18만루피아(1만~1만4,000원)인 한국 딸기는 인도네시아산(2만~3만루피아)보다 6배 가까이 비싸다. 신선도가 1~2주 정도라 모두 항공으로 들여오고 운송 및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량 비용까지 단가에 더해져서 그렇단다. 경남도자카르타사무소 등은 현지 인플루언서 등을 섭외해 한국 딸기를 홍보하는 한편 단가 인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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